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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안 살림살이

백합 키우기

얼마전부터 원예를 하기 시작했다. 봄도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이 생활에 숨이 막혔다.  화사한 꽃과 식물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꽃씨를 심기 시작했다. 나의 동기와는 다르게 아이는 먹을 것을 심기 시작했다. 

 

물론 밖에 나가서 당장 꽃화분을 살 수도 있다.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사려면 아무래도 비용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. 그리고  보통 아이가 학교에 가면 봄에는 씨앗을 심는데 그것이 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꽤 재미와 교육이 되었다. 

 

사실 꽃씨와 원예용품을 꽤 많이 샀다. 다 재난지원금 덕분이었다. 나의 재난지원금은 내 마음을 위로하는 활동인 원예에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. 나이가 드니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게 된다. 내가 시간이 많은 걸까아니면 감정이 점점 취약해 지는 걸까? 아니면 원래부터 난 이랬던 걸까? 

 

여하튼간에 공부는 좀 했다. 봄에 심는 꽃씨와 가을에 심는 꽃씨, 연중 내내 심을 수 있는 꽃씨가 있다는 것. 어떤 것은 양파처럼 생긴 구근을 심는다는 것 등 말이다. 

 

제일 만족스러운 것은 백합이다. 두개의 구근을 심었는데 하나는 집에 있는 화분에 또 하나는 좀 깊고 큰 화분을 하나 사서 심었다. 구근 크기의 세 배 깊이 심으라고는 되어있었지만 이렇게 자라는데 큰 영향을 줄 지는 몰랐다. 늦게 심었지만 크고 깊은 화분에 심은 것이 더 잘 자랐다. 

 

아이는 이꽃은 왜 이렇게 예쁘냐며 자꾸 만져보려 한다. 사실 꽃을 피지도 않았는데 그 자태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진다. 금방 쑥쑥 자라는 것도 만족스럽다. 다른 꽃씨앗들은 정말 더디 자라서 바라보다 지치게 된다.

 

어서 꽃이 피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대한다. 

 

 

오리엔탈 계열의 백합 두가지